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지도력을 심판하는 성격을 띤 영국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참패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에 따라 정국반전을 위해 5일 대폭의 개각을 단행했으나 그에 대한 사임 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4일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에서 최근 각료들의 잇단 실책과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노동당은 블레어 총리 취임 이래 최악의 지방선거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젊은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이 이끄는 보수당은 1992년 이래 가장 좋은 지방선거 성적을 거뒀다.

지방의회 의원 총 1만9579명 중 176개 지방의회 의원 4360명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의 중간 집계 결과(176개 선거구 중 164개 개표) 노동당은 257석을 잃고 1061석을 지켰다.

반면 최대 승자인 보수당은 1571명의 후보가 승리해 253석을 새로 추가했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은 노동당에서 빠져나온 표를 보수당에 빼앗긴 채 17석만 추가해 780석을 차지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을 정당별 지지율로 환산했을 때 보수당 40%,자유민주당 27%,노동당 26%로 각각 나타났다.

블레어 총리는 지방선거 패배 직후 내무,외무,교육,통상,국방 장관 등을 경질하는 대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개각에도 불구, 블레어 총리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당내외 여론을 가라앉히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해 총선 승리 후 다음 총선이 실시되는 2010년 이전에 사임하겠다고 밝혔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