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아무 생각도 안 나고요. 조금 있다가 숙소에 가면 그때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모국에서 남자대회 커트를 통과한 미셸 위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제는 3,4라운드에서 더 잘 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앞으로도 남자대회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위해 연습도 많이 했지만 해가 갈수록 기량이 점점 '임프루브'(improove)해 가는 것을 느낀다"는 위는 "특히 오늘은 퍼트가 좋았던 것이 커트 통과에 힘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2번홀 세컨드샷과 16번홀 벙커샷이 가장 기억에 남는 샷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코스가 짧아 남녀 선수의 변별력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위는 "길이 450야드인 9번홀의 경우 맞바람이 불면 우드로 세컨드샷을 해야 한다"고 예를 들기까지 했다.

"공항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는 15번홀 그린에서 퍼트할 때 경찰이 도로변에 세워둔 차량을 치우느라 소란스럽지 않았느냐"고 묻자 "(당시 상황이) 웃겼다. 경찰이 아무리 소리 질러도 아무도 안 움직이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대답했다.

한편 위와 이틀 동안 플레이한 김대섭(26·SK텔레콤)은 "위가 예상보다 잘 쳤다. 코스 매니지먼트,쇼트게임,퍼트 등 여러 부문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