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휴대폰 보조금이 허용된 후 구매력이 있는 30~40대 남성 직장인이 새로운 타깃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제조사들도 그동안 등한시했던 남성 직장인들을 잡기 위해 이들에게 적합한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화이트칼라 남성 직장인을 겨냥한 슬림폰 '플래티넘 카드폰'(모델명 SCH-V870)을 60만원대에 내놓았다.

신용카드 크기에 두께가 8.9mm에 그쳐 와이셔츠 주머니나 지갑에도 들어간다.

여성이나 청소년들은 가격이 부담스럽고 디자인이 전자계산기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나 남성 직장인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과 여성층이 선호하는 스카이 브랜드에서도 23~34세 비즈니스맨에게 적합한 중고가 제품 'IM-S100'을 선보였다.

시장조사를 통해 남성이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택하고 실용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가격은 40만원대 후반.

스카이 제품으로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합리적 구매 성향이 강한 남성 직장인의 특성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얘기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기계에 관심이 많은 남성 직장인들을 겨냥해 '멀티미디어폰'(LG-KC8100)을 내놓았다.

PDA처럼 생긴 휴대폰으로 동영상,MP3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PC에서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또 무선랜 기능을 갖춰 KT의 '네스팟존'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저렴한 요금으로 영화 뮤직비디오 등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팬택계열 홍보담당 김만기 상무는 "보조금이 허용된 후 20대 중후반과 30대 남성 직장인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올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패션에 관심이 많은 신세대 직장인도 늘고 있어 비즈니스맨용 휴대폰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