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Tech] MSㆍ구글 "한번 해보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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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두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시장 쟁탈전이 서로 상대방 영역을 급속히 침범하는 등 호전적 성격을 띠고 있다.
MS는 최근 시험판으로 내놓은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7(IE7)'에서 사용자들이 검색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주소창에서 자사의 검색엔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에 대해 구글은 MS의 이번 조치가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며 유럽연합(EU)의 독점 감시 기관에 이의를 제기했다.
마리사 메이어 구글 부사장은 "검색엔진 선택의 기회를 사용자들에게 열어 놓아야 한다"며 MS의 조치를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MS는 한 발 더 나아가 "내년에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지출을 20억달러 정도 확대할 방침"이라며 특히 이 가운데 상당액을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광고 기반 인터넷 서비스 등에 투자할 뜻을 내비쳤다.
뉴욕타임스는 MS의 지출 확대를 '군비확장'으로 비유하고 양사의 경쟁이 갈수록 호전적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이 자사의 검색 서비스에 사용하는 검색엔진을 구글 대신 MS로 바꿔 구글의 신경을 더욱 건드렸다.
그러나 구글도 이에 질세라 검색엔진 등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하면서도 MS가 장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계획을 밟아 나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스케치업과 어친 등을 인수해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는가 하면 샌프란시스코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사들여 지역 광고도 늘렸다.
또 웹 기반 워드프로세서를 만드는 '라이트리'라는 업체를 인수,MS의 핵심 영역을 직접적으로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MS 오피스'를 능가할 만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MS의 핵심 사업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MS가 PC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로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한 것과 마찬가지로 구글 역시 일종의 인터넷 운영체제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