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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의 울음을 들으셨나요… 유자효 시집 '성자가 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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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해 온 유자효씨(59)가 아홉 번째 시집 '성자가 된 개'(시학)를 펴냈다.

    2003년 '아쉬움에 대하여' 이후 쓴 70편의 시를 묶은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인간과 동물,미물에 이르기까지 생명이 갖는 본연적인 존엄성을 노래한다.

    '물고기의 울음을 들으셨나요/물고기도 웁니다/서해를 가득 채운 조기 떼가 연평도로 북상하면서/조기의 울음 소리 들리면/섬에는 파시가 섰죠… 섬의 울음을 들으셨나요/섬도 웁니다/사라진 파시/조기 따라 사람도 떠난 고도에 밤이 오면/파도의 매질에 있는 대로 몸을 다 드러내고/우르릉 우르릉/소리 내어 운답니다/생명 떠난 바다에/이제는 홀로 남은 생명이 되어.' ('섬' 중)

    32년간 몸담았던 방송사를 떠나게 된 시인이 느끼는 아쉬움도 언뜻언뜻 드러내 보인다.

    '내 어깨에 기대어라/네 눈물을 닦아 주마/쉴 곳 없는 이 도시를/소리 없는 하얀 눈이 감싸 안듯이/쉬지 못하는 네 영혼/조용한 이곳에 깃들려무나/강은 얼어 수백 리/철새는 자취 없고/우리도 이제 더 이상 떠날 곳 없다/네 어깨를 내어 다오/이제는 지친 내가 기대고 싶다.' ('어깨' 전문)

    숨가쁘게 앞만보고 달려오다 어느새 60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엔 어제가 곧 '한평생'이다. '내 한생 살아온 길 손바닥에 비춰 보니/무섭고 슬프고 아픔 또한 많았건만/절절한 그 사연들이 내 손 안에 있었네/밤이면 죽었다가/아침이면 살아나고/하루에도 다 이루고/평생에도 못 이루니/하루나 한평생이나 다를 것이 없었네.' ('손' 전문)

    시인은 1972년 등단 이후 '성 수요일의 저녁''내 영혼은' 등을 출간했으며 정지용문학상과 현대시조문학상 등을 받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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