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결정됨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구도가 확정됐다.

열린우리당 강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숙명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박주선,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의욕적으로 도전장을 낸 상태다.

현재 한나라당 오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며 2위권을 멀치감치 따돌리고 있지만 판세를 바꿀 변수들도 적지않다.

○공약=각당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공약의 핵심 화두는 '강북 개발'이다.

서울 균형발전에 대한 서울시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데다 강북지역 표심을 잡는 후보가 결국 당선될 것이라는 표계산에 따른 것이다.

열린우리당 강 후보는 마포 용산 성동 등 일대 612만평 개발을 중심으로 한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플랜'을 제시했다.

미군기지와 용산가족공원 일대에 162만평의 공원을 조성해 남산과 용산,한강을 잇는 생태녹지축을 복원하고 삼각지 인근 168만평에 국제업무지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원속에 11∼62평형의 아파트 16만가구를 공급,사업비 일부를 조달할 방침이다.

서울시 신청사의 용산이전 공약도 내놓았다.

아울러 강 후보는 향후 4년간 예산 2조원을 투입하고 2008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방과후 학교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오 후보는 '강북 상권 부활 프로젝트'를 내놨다.

세운상가를 철거해 지하공간은 문화복합시설로 조성하고 지상엔 녹지광장을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을 공약했으며 뉴타운 광역화를 부각시키고 있다.

용산은 기본적으로 녹지공간으로 활용하되 도로변에는 공공 임대주택을 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환경정책으로는 대기질 개선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경유자동차의 저공해화 추진 등을 담고 있다.

교통대책으로 버스중앙차선 확대,임기 내 경전철 건설 등을 내놨다.

○판세 점검=한나라당 오 후보가 열린우리당 강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강 후보가 추격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SBS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는 51.3%의 지지율로 강 후보(31.6%),김 후보(2.3%),박 후보(1.8%)를 크게 앞섰다.

지난달 25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49%를 기록해 강 후보(27%)와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등 모든 여론조사에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 후보는 이른바 '10·10·10 전략'으로 역전승을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오영식 대변인은 "10%포인트는 강 후보가 갖고 있는 진정성으로,다른 10%포인트는 검증된 리더십으로,마지막 10%는 미래비전을 통한 이슈의 주도성으로 오 후보를 추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는 높은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현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여심(女心)의 향배도 주목된다.

30대를 제외하곤 모든 여성 연령층에서 오 후보가 강 후보에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성인 강 후보에게 여성표가 집중될 경우 판세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남 민심도 변수다.

'원조 호남'을 자처하는 민주당의 박 후보가 호남출신 서울시민들을 얼마나 붙잡느냐 하는 문제다.

호남표가 강 후보와 박 후보 사이에서 갈릴 경우 오 후보가 유리해진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