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가 기업분석을 희망하는 코스닥 상장기업과 리서치사를 연계해 주기적으로 기업분석 리포트를 생산하게 하는 KRX 프로젝트(KRP)의 리포트 최초 발간 마감일(이달 10일)이 다가오고 있다.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으나 보고서를 실제로 작성하는 애널리스트들은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투자자 관심 고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15개 증권사는 4월말 기준으로 총 96개 대상 기업 가운데 58개 기업의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상황이다.


해당 기업들 대부분이 투자자의 눈이 잘 가지 않았던 코스닥 중소형 소외주로 보고서가 발표된 당일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해당 기업들이 증권사에 돈을 지불하는 데 따른 보고서의 공정성 논란은 뒤로 접어 두고서라도 현재까지 나온 보고서의 70% 가량이 매수 의견 보고서로 아직 발표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권선물 거래소 홈페이지에 96개 기업들의 명단과 담당 증권사, 이미 발표된 리포트 등이 게재돼 있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현장의 목소리


모 증권사 분석 담당자는 "1분기 어닝 시즌과 겹치며 기존에 커버하는 기업들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다 이 프로젝트로 새로 분석을 담당하게 된 일부 기업이 지방에 있어 아직 탐방을 가보지 못한 경우도 있어 보고서 작성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처 보지 못한 진주 같은 기업들을 발견한 경우도 있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 않거나 펀더멘털이 다소 취약해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기 싫은(?) 기업도 포함돼 있어 이를 맡은 몇몇 분석가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또 "영남제분과 같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킨 기업 등 민감한 기업도 일부 포함돼 있어 투자자의 오해를 살 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즉 차라리 보고서를 쓰고 싶지 않은 기업도 있다는 얘기.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 기업 당 두 개 증권사가 보고서를 작성하게 돼 있는 제도를 이용해 타 증권사가 내놓은 최초 보고서를 참고하기 위해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권선물거래소는 증권사에 분석 대상 기업이 배분돼 있는 데다 투자자들에게 약속인 만큼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원칙만을 고수하고 있다.


리포트 작성시 투자의견을 꼭 제시하지 않아도 되고 부정적인 내용도 투자 리스크로 지적하면 이러한 위험은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RX 프로젝트가 코스닥 시장의 숨은 진주를 발굴해 알리는 계기가 될 지, 아니면 졸속 보고서를 생산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지.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