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급성장세에 맞춰 관련 법에 대한 연구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지난 2월 창립돼 최근 첫 심포지엄을 개최한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최정환 회장(변호사·사진)은 "현재 국내에는 엔터테인먼트 전문을 표방하는 변호사가 30여명에 이르지만 미국 유학 등을 통해 관련 법을 전공한 변호사는 3~4명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영화와 음반 등의 저작권과 연예인의 초상권을 둘러싼 법률 분쟁이 늘어나면서 변호사들이 이 분야에 대거 뛰어들고 있지만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에는 그간 엔터테인먼트 관련 일을 하면서 이 같은 문제 의식을 공유했던 변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아역 배우 출신인 홍승기 변호사,미식축구 선수 하인스 워드의 국내 법률 대리인인 임상혁 변호사,'웃찾사' 개그맨들의 이중계약 사건을 중재한 표종록 변호사 등이 참가하고 있다.

창립 당시 발기인 15명으로 출발한 이 학회는 두 달 만에 법학 교수와 판·검사가 대거 참여해 회원이 89명으로 늘었다.

최근 젊은 변호사들 사이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인기를 끌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듯 10여명의 사법연수원생도 이 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학회인 만큼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실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접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1989년부터 국내에 진출한 외국 영화사들의 법률자문을 맡고 최진실 고소영 등 인기 연예인들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해 '국내 1호 엔터테인먼트 변호사'로 통한다.

그는 1994년 엔터테인먼트법으로 유명한 뉴욕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