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졌다.

SK텔레콤은 이달,KTF는 다음 달 중 본격적으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WCDMA(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망을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망으로 업그레이드해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WCDMA에서 진화한 HSDPA는 '꿈의 이동통신'이라 불렸던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비동기식 서비스.HSDPA가 상용화되면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동영상 통화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IMT-2000 동기식 사업자인 LG텔레콤도 연말께 3세대로 전환한다.

◆3세대 서비스 뭐가 다른가

아날로그 통신인 1세대와 디지털로 전환한 2세대(CDMA)에서는 음성통화가 주요 서비스였다.

2세대에서도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요금이 비싸다.

3세대로 접어들면 속도가 빨라진다.

WCDMA 단계에서는 별로지만 HSDPA는 내려받기 속도가 최고 14Mbps(초당 14메가비트)에 달한다.

평균속도도 1.8~4Mbps여서 유선 초고속인터넷(4Mbps 안팎)에 버금간다.

따라서 대용량 파일 송수신이나 동영상 통화가 순조롭게 된다.

HSDPA가 확산되면 외국 출장길에 자기 휴대폰을 그대로 들고 나가 사용하는 국제 자동로밍 지역이 매우 넓어진다.

연말께면 3세대(HSDPA 또는 WCDMA)로 전환한 국가나 3세대와 호환되는 GSM(유럽식)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는 국가가 6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SK텔레콤과 KTF의 전략


SK텔레콤은 이달 중 2,3세대 겸용 HSDPA폰을 내놓는다.

이미 서울을 포함해 20여개 시에 3세대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연말까지 30만 HSDPA폰 가입자를 모은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올해 57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 지역을 84개 주요 도시로 넓히기로 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인구의 90%가량이 HSDPA 서비스 지역에 포함된다.

KTF는 이동통신 세대교체에 더욱 의욕적이다.

SK텔레콤보다 한 달 늦은 6월 중 HSDPA폰을 상용화할 예정이지만 올해 3세대 투자 규모를 51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SK텔레콤과 같은 84개 도시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KTF는 올해는 2세대 가입자도 사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듀얼밴드(DBDM) 방식의 2,3세대 겸용 HSDPA폰을 내놓고 내년 상반기엔 3세대 전용 싱글모드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LG텔레콤의 3세대 전환


LG텔레콤은 IMT-2000 동기식 사업자다.

따라서 비동기식 사업자인 SK텔레콤이나 KTF와 달리 'EV-DO 리비전A'란 이름의 동기식 기술로 3세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에 올해 8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텔레콤 관계자는 "10월부터 서울 등 주요 지역을 시작으로 고속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EV-DO 리비전A 시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다만 리비전A 휴대폰이 내년에 나올 예정이어서 적극적인 마케팅은 이때부터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