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핏줄이 울긋불긋하게 서는 하지정맥류를 첨단 영상장비와 미세도관을 이용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시술이 나왔다.

건국대학교병원 윤익진(외과) 황재준(흉부외과) 박상우(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최근 디지털혈관조영장비로 혈관형태를 보면서 혈관 속에 머리카락 굵기의 도관을 삽입하고 거품형태의 특수 약품을 주입하는 새 시술법을 처음으로 도입해 환자들에게 시술한 결과 90% 이상의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6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시술을 한 결과 3개월 후 90% 이상에서 정맥류가 없어지는 등 성공적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21일 대한혈관학회에 발표됐다.

기존의 치료법은 정맥류의 구불구불한 구조 때문에 피부를 여러 군데 찌르다 보니 정맥의 원치 않는 부위에 천공(구멍이 뚫리는 것)이 생겨 약이 새거나 원치 않는 혈관으로 흘러들어가 통증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을 남길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다.

박 교수는 "디지털 장비와 미세도관을 이용한 정맥조영술은 정맥류 하나하나의 위치와 형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혈류흐름을 보면서 시술하므로 한번에 치료할 수 있다"며 "정맥류의 발생부근을 정확히 봉쇄함으로써 치료효과가 빠르고 약물이 정맥류와 무관한 혈관으로 빠져나가는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시술시간은 40분 정도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비용은 약 100만~150만원 선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