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 '기분존' 때문에 기분 상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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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이 최근 내놓은 '기분존'이라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 때문에 유선전화 사업자인 KT측 기분이 영 좋지 않다.
가뜩이나 유선전화 가입자가 줄고 있는 마당에 LG텔레콤이 유선전화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특정 지역에서 유선전화보다 요금이 저렴한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가 유선전화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정보통신부에 서비스를 중단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KT 관계자는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 요금은 기존 유선전화 사업자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약탈적 수준"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나 통신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법적 대응이 가능한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분존은 가정이나 사무실에 '기분존 알리미'란 장비를 설치하면 50m 안에서는 유선전화와 같거나 싼 요금으로 휴대폰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기분존 요금은 유선전화로 걸 때는 시내외를 막론하고 3분에 39원,휴대폰으로 걸 때는 10초당 14.5원으로 유선전화와 같다.
그러나 장거리전화의 경우엔 기분존 요금이 유선전화보다 싸다.
KT는 LG텔레콤의 기분존이 유선전화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전화요금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KT 관계자는 "기분존 가입자의 '기분'만 좋게 하고 비가입자겐 통화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상한 요금상품"이라고 말했다.
KT측 주장은 이렇다.
기분존에 가입하면서 유선전화를 탈퇴한 사람에게 유선으로 전화를 걸 경우 이젠 휴대폰 요금(10초당 14.5원)을 내야 한다.
유선전화를 사용하던 때(유선→유선,3분당 39원)에 비하면 기분존 미가입자의 전화요금이 최대 7배로 늘어난다.
LG텔레콤은 유선전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KT도 유·무선을 통합한 '원폰'이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약관신고 등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의 기분존에 대해 KT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유선전화 가입자가 줄고 있는 터에 이런 서비스가 나오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KT 유선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3월 2150만8916명에서 올 3월 2139만7327명으로 10만명 이상 줄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가뜩이나 유선전화 가입자가 줄고 있는 마당에 LG텔레콤이 유선전화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특정 지역에서 유선전화보다 요금이 저렴한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가 유선전화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정보통신부에 서비스를 중단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KT 관계자는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 요금은 기존 유선전화 사업자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약탈적 수준"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나 통신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법적 대응이 가능한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분존은 가정이나 사무실에 '기분존 알리미'란 장비를 설치하면 50m 안에서는 유선전화와 같거나 싼 요금으로 휴대폰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기분존 요금은 유선전화로 걸 때는 시내외를 막론하고 3분에 39원,휴대폰으로 걸 때는 10초당 14.5원으로 유선전화와 같다.
그러나 장거리전화의 경우엔 기분존 요금이 유선전화보다 싸다.
KT는 LG텔레콤의 기분존이 유선전화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전화요금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KT 관계자는 "기분존 가입자의 '기분'만 좋게 하고 비가입자겐 통화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상한 요금상품"이라고 말했다.
KT측 주장은 이렇다.
기분존에 가입하면서 유선전화를 탈퇴한 사람에게 유선으로 전화를 걸 경우 이젠 휴대폰 요금(10초당 14.5원)을 내야 한다.
유선전화를 사용하던 때(유선→유선,3분당 39원)에 비하면 기분존 미가입자의 전화요금이 최대 7배로 늘어난다.
LG텔레콤은 유선전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KT도 유·무선을 통합한 '원폰'이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약관신고 등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의 기분존에 대해 KT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유선전화 가입자가 줄고 있는 터에 이런 서비스가 나오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KT 유선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3월 2150만8916명에서 올 3월 2139만7327명으로 10만명 이상 줄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