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입소문'이 브랜드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함에 따라 인터넷포털들이 '얼리 리뷰어'(Early Reviewer)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얼리 리뷰어'란 신상품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온라인 공간에 전파하는 소비자층을 일컫는 말이다.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써보는 마니아를 가리키는 '얼리 어답터'의 인터넷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업은 제3의 전문가 집단인 '얼리 리뷰어'를 통해 신상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홍보효과를 얻고 참가자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는 등 상호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포털 MSN은 얼리 리뷰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최근 전국의 2~3학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MSN의 신규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체험 및 평가를 담당할 제1기 '윈디젠'(Windigen)을 공개 모집한 것이다.

'윈디젠(Windigen)'은 국내 오픈을 준비 중인 MSN의 차세대 온라인 서비스 '윈도 라이브'와 '세대'를 뜻하는 영어 '제너레이션'(Generation)의 합성어다. 이들은 '윈도 라이브' 오픈에 앞서 서비스 전반을 미리 체험.평가하는 한편,'윈도 라이브'와 관련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주도하고,팀별 경쟁을 통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 네이버는 올 들어 회사 내부적으로 개발 중인 신규 서비스들을 미리 공개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네이버 베타'(beta.naver.com)를 시작했다. 기존 내부 직원이나 일부 테스터에게만 제한적으로 배포해 의견을 구해오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더욱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KTH가 운영하는 파란은 네티즌의 아이디어 및 기술,사업제안 등을 공개 모집하는 '파란루키' 서비스를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네티즌이 신규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파란 서비스의 방향과 정책 결정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신생 검색업체인 첫눈은 서비스 정식 오픈에 앞서 일종의 시범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예고편'을 운영해 사용자들의 의견을 자사 검색엔진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영화를 연상케 하는 '예고편'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이 이색적이다.

드림위즈는 아예 기업들의 얼리 리뷰어 마케팅을 지원하는 '마니아 트렌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니아 트렌드' 서비스는 마니아로 구성된 체험단이 첨단 디지털 기기 제품을 미리 사용해본 후 제품의 장단점과 효율적인 활용 방법,개선점 등으로 구성된 체험기를 올리고 소비자들이 이 체험기를 제품 구매에 활용하도록 기획된 서비스다.

이구환 MSN코리아 상무는 "인터넷에 오른 글 하나에 상품의 수명이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터넷 상에서의 입소문은 삽시간에 확산돼 상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네티즌의 입소문 효과가 큰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입소문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얼리 리뷰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