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 수입차인 렉서스 'ES' 모델이 얼굴과 심장을 바꿔 달고 나타났다.

2004년부터 2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랭킹 1위에 오른 ES330의 풀 체인지 후속 모델인 ES350이 국내에 상륙한 것.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월 300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최근 몇 달간 모델 체인지 탓에 경쟁업체에 내준 '수입차 베스트셀러'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업체들 역시 '일전'을 불사할 태세인데다 혼다의 최고급 모델인 '레전드' 출시도 임박한 만큼 수입차 최대 시장인 중대형 세단을 둘러싼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스트셀러 ES350 국내 상륙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19일 ES350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선대 ES330 모델이 한국에서 워낙 인기를 끈데 대한 배려에서다.

실제 2003년 9월 국내에 선보인 ES330은 4개월 만에 1032대나 판매돼 그해 3위에 올랐으며,2004년(3169대)과 2005년(2368대)에는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ES350은 여러 측면에서 ES330을 업그레이드했다.

외모는 GS와 IS 모델에 적용한 렉서스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인 'L-피네스'를 채용,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강조했다.

차 크기는 기존 모델과 동일하지만 휠베이스를 55mm 늘려 내부 공간을 한결 여유롭게 했다.

3500cc V6 듀얼 VVT-I 엔진은 강력함(최대 출력 277마력)과 정숙함을 겸비했다고.연비는 ℓ당 9.8km로 1등급.가격은 5960만~6360만원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ES350의 최대 강점은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이라며 "정숙함과 안락함을 중요시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꼭 들어맞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수입차 시장 경쟁 격화


렉서스 ES350 출시로 중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을 둘러싼 수입차 메이커간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올들어 럭셔리 중대형 세단 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른 차량은 아우디 A6.지난해 2.4모델과 3.0모델을 합쳐 1374대를 판매하는데 그친 A6는 올들어 3월까지 모두 686대나 팔리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이는 BMW 5시리즈(529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518대)를 능가하는 수치다.

작년말 차량 입고가 늦어지면서 1월 판매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과 ES 모델 교체로 렉서스 수요가 일부 전환된 것,그리고 아우디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이 종합된 결과다.

아우디는 앞으로도 고객 서비스를 높이는데 마케팅의 초점을 두기로 했다.

지난해 렉서스 ES330과 럭셔리 중대형 세단 시장을 놓고 어깨를 겨뤘던 BMW(5시리즈·1951대)와 벤츠(E클래스·1940대)도 다양한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판매대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5시리즈의 가격대가 훨씬 높기 때문에 단순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ES350 출시에 영향을 받을 건 분명하다"며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을 강화해 ES350의 공세를 막아내고 5시리즈 판매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