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차이나파워 눌렀다..UAE 인베스트콤, 밀리콤 인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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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현금이 넘쳐나는 중동 산유국들이 그동안 해외 기업 인수전에서 왕성한 식욕을 과시해온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동 기업들이 중국 기업보다 훨씬 파격적인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중동의 오일머니가 차이나 파워를 넘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일머니가 중국보다 공세적"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룩셈부르크 이동전화 회사 밀리콤 인수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인베스트콤이 중국 국영 기업 차이나모바일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트콤은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50억달러(약 4조7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지만 차이나모바일은 인수 가격을 더 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밀리콤은 남미와 아프리카,아시아의 16개 국가에 9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지난해 10억달러의 매출에 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고유가로 무장한 중동의 오일머니와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팽창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차이나 파워의 한판 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파키스탄텔레콤 인수전에서도 UAE 국영 통신기업 에티살라트에 패했었다.
전문가들은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 덕분에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훨씬 공세적으로 인수 가격을 써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의 '고 글로벌(go global)'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산투자 1조달러 육박
중동 오일머니의 공세적인 해외 투자 사례는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오일머니는 최근 1~2년 사이에 이탈리아 전화회사 윈드를 13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영국 밀랍인형박물관 마담투소,미국 엑세스하우스호텔,캐나다 페어몬트호텔&리조트 등을 인수 또는 지분투자하는 등 세계 M&A(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또 비록 미국 의회의 안보 논리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 2월에는 미국 내에서 항만을 운영하는 영국 P&O 인수전에서 두바이포트월드는 싱가포르 PSA를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워싱턴 소재 컨설팅회사인 PFC에너지는 중동 국가가 보유한 해외 주식이나 채권,부동산의 자산가치가 2000년만해도 5000억달러가 채 안됐지만 현재는 1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와 관련,"중동 산유국들이 과거에는 (비생산적인) 소비 확대에 오일머니를 거의 써버렸지만 최근에는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산유국들도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오일머니를 급성장하는 아시아 국가의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중동의 오일머니를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2000~2005년 1조4888억달러의 오일머니를 벌어들였으며 이 가운데 1조달러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걸프 연안 6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중동 기업들이 중국 기업보다 훨씬 파격적인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중동의 오일머니가 차이나 파워를 넘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일머니가 중국보다 공세적"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룩셈부르크 이동전화 회사 밀리콤 인수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인베스트콤이 중국 국영 기업 차이나모바일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트콤은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50억달러(약 4조7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지만 차이나모바일은 인수 가격을 더 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밀리콤은 남미와 아프리카,아시아의 16개 국가에 9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지난해 10억달러의 매출에 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고유가로 무장한 중동의 오일머니와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팽창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차이나 파워의 한판 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파키스탄텔레콤 인수전에서도 UAE 국영 통신기업 에티살라트에 패했었다.
전문가들은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 덕분에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훨씬 공세적으로 인수 가격을 써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의 '고 글로벌(go global)'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산투자 1조달러 육박
중동 오일머니의 공세적인 해외 투자 사례는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오일머니는 최근 1~2년 사이에 이탈리아 전화회사 윈드를 13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영국 밀랍인형박물관 마담투소,미국 엑세스하우스호텔,캐나다 페어몬트호텔&리조트 등을 인수 또는 지분투자하는 등 세계 M&A(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또 비록 미국 의회의 안보 논리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 2월에는 미국 내에서 항만을 운영하는 영국 P&O 인수전에서 두바이포트월드는 싱가포르 PSA를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워싱턴 소재 컨설팅회사인 PFC에너지는 중동 국가가 보유한 해외 주식이나 채권,부동산의 자산가치가 2000년만해도 5000억달러가 채 안됐지만 현재는 1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와 관련,"중동 산유국들이 과거에는 (비생산적인) 소비 확대에 오일머니를 거의 써버렸지만 최근에는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산유국들도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오일머니를 급성장하는 아시아 국가의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중동의 오일머니를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2000~2005년 1조4888억달러의 오일머니를 벌어들였으며 이 가운데 1조달러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걸프 연안 6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