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로 증시가 급락했다.

중국의 대출 금리 전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 28일 코스피지수는 32.80포인트(2.26%) 떨어졌으며 코스닥지수도 7.93포인트(1.14%) 하락했다.

중국의 긴축 정책이 국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다 2004년 4월 중국의 초긴축 정책 때 주가가 3주 넘게 급조정받은 경험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중국 충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004년과 달리 경제 전반에 걸친 긴축이 아니라 일부 과열업종의 투자를 억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예금과 대출 금리를 모두 올린 2004년과 달리 이번엔 대출 금리만 인상,중국 내 소비 수요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차이나 쇼크 강타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해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면서 증시가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중심으로 움직여 다소 과열된 측면이 있었다"며 "급하게 움직이던 시장이 여유를 갖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파트장은 "중국의 고속 성장으로 유가 상승 등의 문제가 불거졌는데 이번 조치는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수출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증시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승철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자연스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조기 종결이 중국 쇼크를 축소시킬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을 거치면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재업종은 타격 불가피

중국 정부가 시멘트 철합금 등에 대해서는 과잉생산을 막겠다고 밝힌 만큼 철강 화학 기계업종 등은 어느 정도 충격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 업종은 2004년과 2005년 긴축정책 발표 때도 낙폭이 가장 컸으며 이날도 철강업종 지수가 4.88%,기계업종은 4.78%나 급락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재주와 에너지 관련주들은 중국 긴축의 영향으로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영호 JP모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금리와 환율 등 대외변수를 감안하면 금융 통신 건설 등 내수주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박성완·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