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제 플레이를 보셨나요?" 한 13세 소녀가 암으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미국LPGA투어 대회에 출전,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유니온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LPGA투어 '진 클럽스 앤드 리조트오픈'.평소 같으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나 선두에 나선 크리스티 커(미국)가 주목받았겠지만,이날만큼은 달랐다.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13세 소녀 다코다 다우드가 스타였다.

다우드는 수많은 사진기자와 방송카메라,그리고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들에 둘러싸인 채 경기를 치러 화제를 몰고 다녔다.

다우드가 프로대회에 출전한 것은 암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어머니 켈리 조 다우드가 "딸이 미LPGA투어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사연을 알게 된 주최측의 배려 덕분이었다.

다코다는 이날 2오버파 74타로 공동 55위를 기록,커트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 다가서고 있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었다는 기쁨에 마냥 행복하기만 한 표정이었다.

켈리는 4년 전부터 유방암을 앓아왔으며 최근에는 암세포가 골수와 간으로 번져 약 1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김미현(29·KTF)과 '루키' 유선영(20)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고,임성아(22·농협한삼인)와 이지영(21·하이마트)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3위다.

커가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소렌스탐과 박세리(29·CJ)는 이븐파 72타를 쳤다.

공동 25위.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