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시험에서 전산 착오로 필기 만점을 받은 행운아가 면접장에 들어섰다.

면접관이 영어로 질문하자 옆사람에게 무슨 뜻인지 물어본 뒤 당당하게 한국어로 대답한다.

즐겨읽는 책이 무엇이냐는 물음엔 무협지와 만화책이라고 답하고,경제 문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해 주위를 경악케 한다.

입사해서는 '조직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상사의 주문에 '그러면 회사와 조직폭력배가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따진다."

작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신입사원' 이야기다.

신입이란 딱지가 붙으면 철부지 같은 행동과 실수도 웬만하면 용서가 된다.

다만 조직에 따라 허용되는 정도가 어디까지인지를 알기는 쉽지 않다.

그것을 파악 못하면 회사 생활은 고달파진다.

'신입사원 이강호'(박천웅 지음,21세기북스)는 직장 새내기의 성장통과 발전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정리한 신간.조직에 적응하고 살아남는 노하우를 에피소드별로 분류했는데,저자가 직접 수행한 인재화 프로젝트와 멘토 프로그램의 실제 사례를 담았으므로 현장감이 생생하다.

일하는 법은 어떤 식으로 배우며,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강점으로 변화시키고,최고경영자의 시각에서 생각하는 게 왜 중요한지 설득력 있게 풀어 나간다.

"사회 초년생들은 기본을 배우고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성실한 게 튀는 것이다.

과장을 키워 부장으로 만들라.그러면 그 자리는 저절로 자기 것이 된다.

상사 앞에서 우는 소리 하지 마라.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바로 '요즘 힘들어 죽겠어요'성 발언이다." 213쪽,1만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