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LG텔레콤은 26일 올해 1분기에 서비스매출 7224억원,영업이익 10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서비스매출은 14.9% 늘었고 영업이익은 두 배가 넘는 131.5%나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321.9%나 급증한 1053억원이나 됐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들의 평균 예측치인 매출 8977억원,영업이익 923억원,순이익 639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단말기 유통을 포함한 전체 매출액도 94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 늘어났다.

LG텔레콤은 지난 1분기에 우량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데이터서비스와 부가서비스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 약 13만5000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해 가입자수가 664만5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9.6% 증가한 것이다.

가입자의 1인당 평균매출액(ARPU)도 3만9412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8%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과열에 따른 영업비용의 증가 등으로 작년 4분기에 비해선 영업이익이 11.2% 감소했다.

회사측은 "4월까지 가입자당 평균 7만3000~7만8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경쟁사가 급속히 보조금을 인상하지 않는 한 추가 보조금 인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옴에 따라 올해 EBITDA 마진을 당초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하고 연말까지 69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시장과열 우려로 LG텔레콤이 시장에서 저평가됐다"며 "1분기 실적이 그런 우려를 해소한 만큼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