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미국 및 일본 기업이 인천 지역에 풍력·조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투자의향을 잇달아 제안했다.

인천시는 미국 풍력 및 태양광 동력발전소 개발업체인 한(Hahn)재생에너지유한책임회사(회장 한 에디셔)와 일본 조력발전회사인 오릭스가 지난달과 최근 인천 도서지역에 풍력발전소와 조력발전소를 각각 건립하는 사업을 제안해와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재미동포 미국 사업가인 한 회장은 최근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일대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총시설 용량 50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겠다는 투자의향을 인천시에 밝혀왔다.

오릭스도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에 약 1조5000억원을 들여 100만㎾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

풍력발전소는 바닷바람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해상 도서에 건립해야 하며 한 회장이 제안한 500㎿ 규모의 풍력발전소는 예상 전력 생산량이 약 20만가구가 이용 가능한 규모라고 인천시측은 설명했다.

국내 풍력발전소는 현재 제주도(북제주군)와 대관령에서 운영 중이며 새만금간척지에도 건설될 예정이다.

오릭스는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의 해상지역이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 중 하나로 조력발전소의 최적지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종도~강화도 해역은 배가 드나드는 곳이어서 바닷물을 가로 막는 시설이 필요한 조력발전소 건립의 가능성은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오면 산업자원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발전소 건립 투자유치는 고유가 시대의 대체에너지 개발에 필수적이란 점에서 적극 검토해 보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받아보지 않은 상태여서 사업 제안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