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그룹의 편법 증여에 대한 검찰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세무조사로 재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화점업계를 둘러싼 편법증여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2세들의 유례없는 초고속 승진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

최근 한무쇼핑의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2년 전 정지선 부회장에 대한 편법증여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이 지난 2003년 31살의 젊은 나이에 '부회장'이라는 직책을 거머쥔데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도마에 오른 것입니다.

정 부회장은 2004년 말 아버지인 정몽근 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은 비상장 계열사 한무쇼핑의 주식 32만주를 두 달 만에 현대백화점에 되팔아 400여억원의 차익을 거둔 뒤, 이 돈으로 증여세를 납부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 지분 매각을 통해 증여세를 납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편법증여는 아니라고 강력히 반박하며 "알짜 점포를 소유한 한무쇼핑의 경영권을 빼앗기느니 현대백화점이 매입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으로 되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역시 최근 세무조사를 받은 신세계백화점도 편법 증여 의혹을 두고 시민단체와 법정공방까지 펼치며 강도 높은 방어전에 나섰습니다.

참여연대는 "광주 신세계가 정용진 부사장이 낮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주가를 산정하지 않았다"며 정 부사장 등을 형사 고발했고, 신세계는 "참여연대가 온갖 모략을 일삼고 있다"며 맞붙었습니다.

국세청의 잇따른 세무조사를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태연한 겉모습과는 달리 오너 2세를 겨눈 국세청의 칼날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며 눈치살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S-영상편집 남정민)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