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수 일가의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도약의 꿈도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보도에 김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애써 쌓아온 글로벌 경영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해외 공장 착공식을 잇따라 연기한데 이어 이달말 국내 를 시작으로 미국과 아시아,유럽 지역을 돌며 실시하려던 기업설명회 계획도 모두 취소했습니다.

검찰 수사로인한 대외 활동 마비로 대외 신용도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벌써부터 블룸버그 등 해외 언론들은 " 현대차의 글로벌 '톱5'의 꿈이 좌절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2400만대 이상 초과하는 만성적인 공급과잉 체제에 진입해 앞으로 상위 6개 정도의 대형 일류업체만이 독자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현대기아차는 2010년까지 세계 5위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배수준인 600만대로 늘리는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2010년까지 미국 중국 인도 터키 체코 슬로바키아 등 주요 거점에 30만대 규모의 공장 10개를 건설해 지금보다 해외생산능력을 3배 이상 늘리고 현재 25%에 불과한 해외생산비중도 토요타, 혼다, GM, 포드 등 경쟁사들과 비슷한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핵심거점인 미국 유럽 공장의 착공이 늦어지면서 전체 해외 생산 일정 차질은 물론 지금까지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투입해 쌓아왔던 브랜드 이미지도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가 이번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높이겠다는 전략도 무위에 그칠 공산이 커졌습니다.

이제 막 선진국 시장에서 이름을 내놓기 시작한 현대 기아차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이번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글로벌 메이커 도약이냐 아시아권의 군소업체로 전락하느냐의 기로에 섰습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김경식 입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