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증시가 '환율'과 '유가'라는 암초에 걸렸다.

24일 환율이 미 달러당 939원으로 급락함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143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가가 지난 주말 배럴당 75달러(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를 넘어선 점도 부담이 됐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환율 모두 한계점을 넘어설 경우 큰 충격을 주겠지만 아직까진 견딜 만한 수준"이라며 방어적 성격의 자산주와 환율하락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 두바이유 76달러,환율 900원이 임계점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파트장은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76달러 이상으로 오르거나 평균환율이 900원 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현 수준에서 고유가와 원화 강세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기업실적을 악화시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고유가는 세계경제의 호전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는 까닭에 부정적인 영향이 상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가와 환율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고 환율마저 급락하고 있어 기업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 조정 양상 땐 자산주를 사라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선 음식료 철강업종 등 환율 하락 수혜주와 함께 자원개발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한다.

또 자산주 투자도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김승한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4분기부터 자산주가 지수 대비 상승률이 높았다"며 "많이 오르긴 했지만 국내 부동산가격과 주가 동반강세로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 환율 하락이라는 메리트까지 더해져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의 엔화강세 때에도 자산주의 상승세 현상이 나타났다"며 CJ㈜ 동국제강 하나투어 혜인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통신주들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