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은행창구를 통해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면서 연 6%대의 고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보험상품은 고객의 보험료 중 일부가 사업비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돼 있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6%대의 금리 수준은 적지 않은 매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린화재는 최고 6.5%의 금리를 적용하는 '뉴플러스재테크보험'을 지난 10일부터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판매 10일 만에 26억원 규모의 초회보험료를 끌어들이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린화재 관계자는 "작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자산운용수익률이 17%대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고금리 상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여윳돈을 가진 전문직 종사자와 자영업자들로부터 가입 문의가 많으며 계약 체결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연동금리를 적용하는 고수익형,연복리 4.25%의 확정금리를 적용하는 안정형 등 2개 플랜으로 구성돼 있는 이 상품은 피보험자가 상해로 사망하거나 후유장해를 입을 경우 1000만원,일상생활 배상책임 1억원 등을 보장한다.

대한생명도 이날부터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3개 은행에서 방카슈랑스 전용 '베스트찬스 연금보험'을 특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대 50억원까지 맡길 수 있는 이 상품은 여유자금이 있으면서 노후 대비에 관심이 높은 VIP고객들을 겨냥,가입 후 10년 동안 최고 6%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장·단기금리스와프율과 연계한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장·단기금리스와프율이 역전되지 않을 경우 6%의 적립이율을 10년 동안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6년간 장·단기금리스와프율이 역전된 경우는 3일에 지나지 않아 변액보험과 달리 수익 변동성에 따른 위험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동부생명은 기업 신한 우리 하나 제주 등 5개 은행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프라임유니버셜연금보험'과 '프라임저축보험'에 대해 지난 3월부터 6.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1700건에 그쳤던 이들 상품의 판매실적이 5400건으로 증가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부생명은 또한 '프라임즉시연금보험'도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창구를 통해 6.0%의 고금리로 팔고 있다.

해외 투자 등을 통해 11.6% 수준의 높은 자산운용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고금리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금리에 연동된 저축성보험은 가입 당시의 금리가 만기 때까지 고정되지 않고 월별 고시이율에 따라 각기 다른 금리가 적용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