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일본의 백화점 사장들이 한국에서 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배워 갑니다."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6 한·일 백화점 교류 간담회'에 참석차 내한한 오카다 구니히코 일본백화점협회 부회장(71)은 "한국의 백화점에선 고객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지 않고,점원이 PDA로 즉석에서 카드 결제를 받고 있더라"며 "첨단 IT기기를 활용한 이 같은 대(對)고객서비스는 일본 백화점들이 배워야 할 측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마쓰자카야 백화점 회장이기도 한 그는 "일본에서는 백화점이 중장년층 이상이 이용하는 곳으로 굳어진 지 오래"라며 "롯데 현대 신세계 등 한국의 대형 백화점이 지속적으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는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국에 '백화점'이라는 유통 업태를 전해준 것이 일본인 데다,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이 일본 백화점들의 매장 구성과 고객 서비스 요령 등을 들여오기 바빴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오카다 부회장은 그러나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일본을 능가한다"며 "그 점에 있어서는 일본의 백화점들이 '실버 고객'을 어떻게 붙잡는지를 한국 백화점업계가 배우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