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5일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조직표'를 등에 업은 홍준표·맹형규 후보와 막판 바람을 몰고 온 오세훈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된다.

대의원·당원 선거인단 중 '부동표'의 향배와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참여율 등이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다.

당심이냐 바람이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단연 앞서고 있다.

하지만 당원과 대의원의 '조직표'는 홍·맹 후보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경선결과는 대의원 20%,당원 30%,국민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정한다.

외형상 '당심'과 '민심'이 반반이지만 실제 비중은 다르다.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율이 낮고 당원·대의원 투표율이 높을 경우 민심의 비중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평일 오후에 경선이 실시된다.

다른 지역 경선에서도 국민선거인단의 투표 참여율은 10∼20% 선에 그쳤다.

당원·대의원들이 조직표에 묶이고,국민선거인단 투표율이 낮을 경우 홍·맹 후보쪽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다.

홍·맹 후보측은 결국 승패는 당심이 가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반대 시각도 있다.

결국 대의원들도 본선 경쟁력을 중시해 전략투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후보측은 당원·대의원들이 본선 승리를 기준으로 투표할 경우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막판 표심 잡기

세 후보는 23일 염창동 당사에서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거센 '오풍'에 시달려온 홍·맹 후보는 각각 '맞짱투사론'과 '조강지처론'으로 오풍 차단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노무현 정권 심판이자,진정한 일꾼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이미지보다는 강한 야성(野性)을 갖춘 후보가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 후보는 "두 번의 대선 패배와 대통령 탄핵 등으로 당이 바닥까지 추락했을 때도 한결같이 당을 지켜온 조강지처"라면서 "3년간 준비해 온 후보와 2~3주 만에 급조된 후보는 차원이 다르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본선에서 여당 후보를 누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필승 후보론'을 내세웠다.

오 후보는 "당내 조직력에서 열세였지만 지난주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강금실 후보의 대항마로는 내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