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입' 김만수 대변인이 청와대를 떠난다. 후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386 정책참모'인 정태호 기획조정비서관(43)이 내정됐다.

김 대변인이 13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된 것은 5·31 지방선거 후 보궐선거가 실시될 경기 부천의 소사 지역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구는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인데,김 의원이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가 됨에 따라 보궐선거가 예정된 곳이다. 김 대변인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김 의원과 대결해 패했다.

김 대변인은 "가장 어려웠던 때는 노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기한 시기였고,가장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때는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한 시기"라며 "대연정 제안 때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못했고,해외에서는 진짜 우리나라가 얼마나 대단하고 우리 국민이 얼마나 능력있는지 알게 돼 참으로 감격스러울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100통 안팎,많을 때는 150통 이상의 전화를 매일매일 기자들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후임 대변인에 내정된 정태호 비서관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고,이해찬 전 총리의 국회의원 보좌관을 오래 지냈다. 2002년 대선 뒤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을 거쳐 청와대 정무기획·정책조정·기획조정비서관으로 비서실에서 줄곧 일해온 기획통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