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달항아리 재현했어요" ‥ 갤러리 현대서 전시회 열고 있는 박영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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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도 맛이 있어요.
감칠맛 나는 흙을 사용해야 백자 달항아리의 곱디 고운 하얀색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담백한 광택을 발산하지요.
젊고 싱싱한 피부를 가진 여성은 화장을 하지 않아도 아름답듯이 맑고 투명한 백색을 지닌 달항아리는 그 자체로 도자 미학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경남 경주 폐광지역의 흙으로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를 재현한 박영숙씨(60)는 "달항아리의 숨겨진 아름다움이야말로 '맛있는 흙'에서 나온다"면서 "시대정신을 가슴에 담아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박씨의 작품은 현존하는 조선 달항아리가 높이 48cm 정도인데 비해 55~66cm까지로 기묘한 비대칭 모양이 특징이다.
26년간 흙과 함께 살아온 박씨에게 조선시대 달항아리의 재현을 권유한 사람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다.
정 전 관장의 권유로 2000년 경주에 있는 '맛있는 흙'을 구해 작업에 들어간 지 4년 만인 2004년 겨우 1점을 성공시킨 것.
박씨는"두 개의 반쪽항아리 모양을 이어붙여 표면의 뽀얀 질감을 만들어내는 데만 1500일이 걸렸다"며 "올해까지 완성품이 겨우 20개 남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 비법에 대해선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끝없는 실패에서 배운 인생사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되는 '백자 달항아리전'(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그의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1999년 4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인사동 방문길에 박씨가 운영하는 박영숙 요(窯)에 들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02)734-611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감칠맛 나는 흙을 사용해야 백자 달항아리의 곱디 고운 하얀색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담백한 광택을 발산하지요.
젊고 싱싱한 피부를 가진 여성은 화장을 하지 않아도 아름답듯이 맑고 투명한 백색을 지닌 달항아리는 그 자체로 도자 미학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경남 경주 폐광지역의 흙으로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를 재현한 박영숙씨(60)는 "달항아리의 숨겨진 아름다움이야말로 '맛있는 흙'에서 나온다"면서 "시대정신을 가슴에 담아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박씨의 작품은 현존하는 조선 달항아리가 높이 48cm 정도인데 비해 55~66cm까지로 기묘한 비대칭 모양이 특징이다.
26년간 흙과 함께 살아온 박씨에게 조선시대 달항아리의 재현을 권유한 사람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다.
정 전 관장의 권유로 2000년 경주에 있는 '맛있는 흙'을 구해 작업에 들어간 지 4년 만인 2004년 겨우 1점을 성공시킨 것.
박씨는"두 개의 반쪽항아리 모양을 이어붙여 표면의 뽀얀 질감을 만들어내는 데만 1500일이 걸렸다"며 "올해까지 완성품이 겨우 20개 남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 비법에 대해선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끝없는 실패에서 배운 인생사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되는 '백자 달항아리전'(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그의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1999년 4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인사동 방문길에 박씨가 운영하는 박영숙 요(窯)에 들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02)734-611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