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장영실과학고가 부산과학고로 명칭을 변경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옛 부산과학고인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정체성 혼란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선 데 이어 전국 과학고 총동창회들도 이에 가세해 반대하고 나선 것.

이번 논란은 20004년 부산과학고가 과학기술부에서 영재학교 지정을 받아 한국과학영재학교로 교명을 바꾸자 부산의 과학고 중 하나인 장영실과학고가 부산과학고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나서면서 비롯됐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장영실과학고는 "전국 모든 과학고에 지역명이 붙어 있는 만큼 학교 발전을 위해 부산과학고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며 개명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과학영재학교 총동창회는 "과학영재교는 옛 부산과학고에서 이어져 왔기 때문에 다른 학교가 부산과학고 명칭을 사용할 경우 졸업생들에게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전국 18개 과학고 동창회 가운데 8개 동창회가 장영실과학고의 부산과학고 명칭 사용에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영재학교로 지정될 과학고가 있어 학교명 논란이 확산될 수 있다"며 "일관되지 못한 과학 영재교육 행정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