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신중론자' 이종우 한화증권센터장, 강세론자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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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의 대표적 약세론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을 지칭하던 말이었다.
그는 2000년 이후 줄곧 신중론을 주장해왔었다.
대우증권에 근무하던 지난 2000년 1월 주가지수가 1050선까지 오르자 증권업계는 '대세 상승장이 왔다'며 들썩였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당시 '잔치는 끝났다'며 투자자들에게 매도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가지수는 9개월만에 반 토막이 났다.
이 센터장은 이후 줄곧 신중론에 무게중심을 둬왔다.
그런 이 센터장이 최근 '반란'을 일으켰다. 유가강세,환율하락,정보기술(IT)경기 불황 등 악재가 적지 않지만 '사상 최장 랠리가 시작됐다'며 강세론의 선봉에 선 것이다. 힘을 잃던 지수는 그의 말에 부응하듯 최고점을 경신하며 위를 향해 치솟고 있다.
이 센터장은 최근 강세장의 이유로 국내 상장사의 달라진 체질을 꼽는다. "경제의 큰 판이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분석 개념도 변화해야지요. 과거 악재였던 사안도 지금은 증시 전체에 끼치는 영향력을 다시 따져봐야 합니다."
세계 증시의 랠리도 그의 변신에 힘을 더했다. 미국 증시에 좌지우지되던 90년대와 달리 EU와 이머징마켓 등 다양한 축이 생기면서 세계 증시가 중단기 악재에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이번 강세장이 단기적으론 1550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엔 165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번 상승국면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장랠리가 될 것이며 앞으로 4~5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내년 상반기께 한 차례 조정이 있겠지만 하락폭은 10~20% 내외에 그칠 것이며 내년 중 2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는 너무 오래 쉬었습니다. 부동산이 외환위기 이후 8년에 걸쳐 오르고 있고 채권도 1998년 이후 작년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죠. 이번 강세장은 증시가 눈높이를 맞춰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향후 걸림돌이 될 만한 요인으로 유가나 환율보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꼽았다. "증시가 너무 지나치게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개인들은 특히 과거 증시 랠리가 한 번도 연착륙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얽매여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와 증권 건설 통신 자동차 등의 주도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들 종목이 새로운 가격대를 밟아가는데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1993년 삼성전자가 6만원까지 오르자 '적정가격대를 넘었다'는 얘기가 나왔었죠. 지금 투자자들이 대표주들을 바라보는 심정도 그렇습니다. 두려움을 이젠 떨쳐내야죠."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얼마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을 지칭하던 말이었다.
그는 2000년 이후 줄곧 신중론을 주장해왔었다.
대우증권에 근무하던 지난 2000년 1월 주가지수가 1050선까지 오르자 증권업계는 '대세 상승장이 왔다'며 들썩였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당시 '잔치는 끝났다'며 투자자들에게 매도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가지수는 9개월만에 반 토막이 났다.
이 센터장은 이후 줄곧 신중론에 무게중심을 둬왔다.
그런 이 센터장이 최근 '반란'을 일으켰다. 유가강세,환율하락,정보기술(IT)경기 불황 등 악재가 적지 않지만 '사상 최장 랠리가 시작됐다'며 강세론의 선봉에 선 것이다. 힘을 잃던 지수는 그의 말에 부응하듯 최고점을 경신하며 위를 향해 치솟고 있다.
이 센터장은 최근 강세장의 이유로 국내 상장사의 달라진 체질을 꼽는다. "경제의 큰 판이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분석 개념도 변화해야지요. 과거 악재였던 사안도 지금은 증시 전체에 끼치는 영향력을 다시 따져봐야 합니다."
세계 증시의 랠리도 그의 변신에 힘을 더했다. 미국 증시에 좌지우지되던 90년대와 달리 EU와 이머징마켓 등 다양한 축이 생기면서 세계 증시가 중단기 악재에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이번 강세장이 단기적으론 1550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엔 165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번 상승국면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장랠리가 될 것이며 앞으로 4~5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내년 상반기께 한 차례 조정이 있겠지만 하락폭은 10~20% 내외에 그칠 것이며 내년 중 2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는 너무 오래 쉬었습니다. 부동산이 외환위기 이후 8년에 걸쳐 오르고 있고 채권도 1998년 이후 작년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죠. 이번 강세장은 증시가 눈높이를 맞춰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향후 걸림돌이 될 만한 요인으로 유가나 환율보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꼽았다. "증시가 너무 지나치게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개인들은 특히 과거 증시 랠리가 한 번도 연착륙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얽매여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와 증권 건설 통신 자동차 등의 주도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들 종목이 새로운 가격대를 밟아가는데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1993년 삼성전자가 6만원까지 오르자 '적정가격대를 넘었다'는 얘기가 나왔었죠. 지금 투자자들이 대표주들을 바라보는 심정도 그렇습니다. 두려움을 이젠 떨쳐내야죠."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