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실적은 초콜릿폰에 물어봐?'

휴대폰 부문의 사상 최대 적자로 1분기 실적부진을 보인 LG전자가 2분기 해외시장에서 현지형'초콜릿폰'을 앞세워 실적만회에 나선다.

지난 13일 중국에서 초콜릿폰을 출시한 데 이어 5월에는 유럽시장에까지 진출,2분기 실적개선의 구원투수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판매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LG전자 휴대폰사업 전략이 전면 재조정되는 분수령이 될 수 있어 '초콜릿폰'의 해외 진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에 따르면 휴대폰 부문에서 30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량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꼽혔다.

1분기에 LG전자의 유럽 판매비중은 26%에서 12%로 반토막이 났다.

북미도 44%에서 42%로 떨어졌다.

권영수 LG전자 재경부문 사장은 19일 열린 IR에서 "사업자 중심의 판매구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최대 공급처인 버라이즌에서 모토로라가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고 유럽에서는 비수기로 인해 마진율이 높은 WCDMA 판매량이 75%나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실적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LG전자가 최근 사업자 위주의 공급방식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오픈시장으로 휴대폰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사업자 중심 사업구도가 가져오는 '롤러코스터형' 실적부담 때문이다.

따라서 2분기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오픈시장에 본격 출시되는 '초콜릿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않다.

초콜릿폰마저 실패한다면 오픈시장으로 전환하려던 LG전자의 휴대폰 전략은 중대 고비를 맞을 수밖에 없다.

권 사장도 "그럴 일이 없겠지만 초콜릿폰까지 실패한다면 LG전자의 휴대폰 전략은 오픈시장 공략에서 다시 사업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LG전자는 일단 오는 5월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오픈시장인 유럽에서 초콜릿폰을 내놓고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덩치가 큰 유럽인들의 체형을 감안,초콜릿폰의 사이즈는 키우고 불필요한 기능을 대폭 줄이는 현지형으로 개조했다.

유럽형 초콜릿폰의 사이즈는 95×48×15.2mm로 길이와 넓이가 국내용보다 각각 1.5mm와 4.2mm가 커진 와이드 슬라이드형이다.

두께는 0.3mm 늘어났다.

이와 함께 명품 브랜드 인식 확산을 위해 현지에서 유명인사들이 참석하는 론칭행사도 기획 중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