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스티븐 로치 분석가는 미국 채권금리 5%와 유가 70달러의 조합은 불균형에 허덕이는 세계 경제의 티핑 포인트(극적인 변화의 시작점;tipping point)에 다가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치는 최근 자료에서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물론 일본과 유럽의 장기물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중요한 한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동안 연방금리 상승은 단기물에만 영향을 미쳤으나 드디어 장기물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 한 해만 무려 6000억달러 이상의 담보대출을 끌어다 쓴 미국 가계에 대한 금융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유가의 의한 협공으로 이미 과다부채에 포위된 미국 소비자들을 더 압박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수입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캐나다,중국,멕시코의 수출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수입시장의 2위권인 일본,독일,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고 평가.

로치는 "GDP 단위당 석유소비가 선진국대비 두 배가 넘는 중국도 고유가에 의한 타격을 피해갈 수 없다"고 진단하고"중국의 둔화는 대만,한국,일본 등 아시아 역내 국가의 수출에도 데미지를 입힐 것"으로 설명했다.

로치는 과다한 경상적자 등 불균형의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장기물 수위는 5.5~6.0%로 아직 그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았으나 '장기물 5%+유가 70달러 조합'은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유동성에 의지한 글로벌 경제의 탄력성을 자연스럽에 받아들이고 있으나 아이슬란드가 '탄광속 카나리아'가 될 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유독가스를 가장 먼저 알아채는 카나리아의 특성을 활용해 '조기 경보'로 비유.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