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긍정적인 기업 실적을 발판으로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을 극복하며 강세를 이어갔다.특히 기술주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보다 10.00P(0.09%) 오른 1만1278.77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70.88로 14.74P(0.63%) 상승했고 S&P500 지수도 2.28P(0.17%) 1309.93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4억7424만주, 나스닥이 22억4088만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AP통신은 야후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유가 및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른 우려를 희석시켰다고 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2.17달러로 오르며 3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美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올랐고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다소 누그러들었다.

소비자물가 지수가 예상밖의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5.03%로 하루 만에 다시 5%대로 올라섰다.

1분기 매출이 33% 늘어나고 시장이 전망했던 수준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야후가 7% 넘게 치솟았다.경쟁 업체인 구글도 오름세를 탔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1분기 순익이 18%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6.6% 급등했고 인텔 등 주요 기술주들이 줄줄이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모토로라는 급락했고 IBM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브이파이낸스 인베스트먼트의 윌리엄 레프코위츠는 "단기 급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증시가 또 한차례 오른 것은 분명한 강세장의 신호"라면서 "기업 실적에 근거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한편 S.W바흐&코는 "원유나 금 등 상품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이는 결국 가격이나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