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국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강원 산간에 폭설이 내리는 등 이상 기후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부산 경남 충남 전북 등 남부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선경아파트의 3m 높이 담장이 강풍에 20m가량 무너져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5대가 파손됐고,경남 하동군 횡천면 6개 마을에는 순간 풍속 20m/sec의 강풍이 불어 비닐하우스 110여채가 파손됐다.

강풍으로 국내선 항공기 수십여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남부지역 도서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이날 오전 6시40분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KE1201편을 시작으로 모두 42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군산·부안과 인근 도서를 오가는 5개 항로 여객선 8척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특히 19일 오전 1시40분 승객 151명을 싣고 상하이를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대한항공 KE 876편이 기상 악화로 착륙하지 못하고 인천공항으로 회항하다가 대구 남쪽 18km(고도 6700m) 상공에서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면서 승객 21명과 승무원 3명이 다쳤다.

부상한 승객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인하대 의료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대부분 부산으로 내려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난기류는 자연적인 기압의 불안정으로 생기는 것으로 이번에는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았다"며 "승객들은 기내에서 좌석벨트를 항상 매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