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4단계 작업을 거쳐 선발될 우주인 2명은 2007년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15개월간의 훈련을 받게 되며 그 중 한 명이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최초 우주인은 지상 350km 상공에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10일간 머물면서 과학 실험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1961년 러시아인 유리 가가린이 처음으로 우주 공간을 체험한 후 지금까지 미국 중국은 물론 쿠바 베트남 몽골 등 34개국에서 500명의 우주인을 배출해 왔으며 이제 대한민국도 우주인을 배출하는 국가로 자리 잡게 됐다.

우주인은 무엇보다 영어 회화에 능통하고 3.5km 거리를 20분 내에 주파하며 독방에서 일주일 동안 견디는 인내력을 갖춰야 한다. 인체 균형감각마저 잃는 극한 환경에서 생기는 우주 멀미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신체 조건은 키 150∼190cm(앉은키 80∼99cm),몸무게 50∼95kg,발 크기 29.5cm 이하,나안시력 0.1,교정시력 1.0 이상을 갖춰야 한다. 또 혈압은 수축기 최고 140∼최저 90,이완기 최고 90∼최저 60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우주인 배출에 대한 비용은 러시아측과의 협상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우주인 훈련 및 탑승에만 대략 200억원이 들 것으로 정부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우주인 한 명을 배출하는 데 총 260억원 상당이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은 소요 경비 중 60억원만 자체 부담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민간 기업으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이미 주관방송사로 확정된 SBS가 상당한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재원 조달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우주인 사업은 홍보 효과가 뛰어난 만큼 민간 기업으로부터 광고 등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중국도 우주인을 보낼 때 13개 기업으로부터 375억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우주인이 탄생한다는 것은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ET(환경기술) NT(나노기술) CT(문화콘텐츠기술) 등과 함께 미래를 이끌 6T의 하나인 ST(우주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게 됐다는 점에서 우선 그 의미를 꼽을 수 있다.

ST 분야가 낮은 투자 효율성 등으로 인해 다른 첨단 기술에 비해 부진한 게 현실이고 보면 홍보 효과가 뛰어난 우주인 배출을 통해 우주 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나선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1957년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호의 발사로 충격을 받은 미국이 1960년대부터 항공우주 산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 첨단기술 종주국이 되었는가 하면 중국 또한 1994년 장쩌민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유인 우주분야 협력 틀에 합의하는 등 정치권의 우주 프로젝트 지원에 힘입어 과학 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결집시킬 수 있었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주인 배출 사업은 우주인 선발과 훈련 과정,우주 비행,우주과학실험 등을 통해 유인 우주기술과 경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첨단 과학기술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등 여러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