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비 중에서 클럽 다음으로 스코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볼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닥치는 대로' 볼을 쓰지만,특성이나 형태 등을 따져본 뒤 볼을 고르면 플레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볼도 '맞춰 써야' 후회 없는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볼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골퍼들이 많이 찾는 볼을 알아본다.

국내 볼시장 판도는:'프로 V1'으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가 점유율 25∼30%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다음은 지난해 비약적인 판매신장세를 나타낸 '캘러웨이'와 중·장년 아마추어들에게 인기가 높은 'DDH'가 잇고 있다.

'뉴잉' '나이키'도 골퍼들이 많이 찾는 반면,'볼빅''빅야드'로 대표되는 국산 볼은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수입볼 가격이 인하되면서 국산볼은 가격경쟁력에서 점차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2피스냐 3피스냐:볼은 제조 형태에 따라 '2피스'와 '3피스'로 대별된다.

2피스볼은 중심의 코어를 하나의 커버가 둘러싼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고,3피스는 코어에 두 개의 커버(내피,외피)를 둘러씌워 만든 볼이다.

2피스볼은 상대적으로 딱딱하고 스핀이 덜 먹기 때문에 거리를 내는 데 적합하다.

2피스볼은 3피스볼보다 5∼7야드 더 나간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아마추어 초·중급자들에게 권장된다.

3피스볼은 임팩트때 클럽페이스와 볼의 접촉시간이 길어 방향성이 좋고,부드럽기 때문에 컨트롤이 용이하다.

특히 그린주변에서 미세한 터치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특프로골퍼나 파워히터들이 선호한다.

단 내구성이 좀 떨어지는 데다 헤드스피드가 느린 골퍼들은 제거리를 낼 수 없다.

딤플은 어떤 역할을 하나:볼 표면은 평평하지 않고 보조개처럼 파여 있다.

이를 '딤플'이라고 한다.

딤플은 공기저항을 작게 하고 볼을 뜨게 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데 볼을 보면 딤플은 형태나 개수 등이 다르다.

딤플이 얕은 것이 있는가 하면 깊게 파인 볼도 있다.

볼 전문가인 존 캘라브리아는 "얕게 파인 볼은 '높은 궤도'를,깊게 파인 볼은 '낮은 궤도'를 낸다"고 주장한다.

볼 하나에 새겨진 딤플 수는 400∼500개가 보통이나 최근엔 1000개까지 파인 것도 출시됐다.

그러나 딤플 수는 볼의 성능과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딤플 모양도 동그라미 형태가 있는가 하면 타원형이나 각형(사각·육각형)도 있지만 이 역시 볼 기능과 상관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볼 전체 표면적에서 딤플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85% 이상 돼야 우수한 볼"이라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