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상품보다 행복을 파는 사람들!' 장애를 딛고 인터넷 창업에 도전한 15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 '행복을 파는 장사꾼'(고희숙 외 지음,바로에듀,9800원)의 모토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옥션의 '장애인 창업스쿨' 수료생들은 이 책에서 자신들의 창업과정과 인생수기,장애인 에티켓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들은 판매수익금을 장애인 창업지원과 사회나눔활동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처럼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사랑하다'(조휴정 외 지음,휴먼앤북스,1만4500원)는 산악인 엄홍길씨를 원정대장으로 한 장애인과 멘토 등 64명의 히말라야ㆍ킬리만자로 등정기. 원정대의 생생한 목소리와 산행모습이 글과 컬러사진에 담겨있다.

"우리는 희망이라는 산을 함께 올랐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그래,네 마음은 눈을 감고도 볼 수 있단다'(이상재 지음,상상공방,9000원)는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 음악박사인 클라리네티스트의 인생 이야기.

사고로 시력을 잃은 후 절망을 딛고 점자 악보책을 통해 연주를 시작,중앙대 음대와 미국 피바디음대를 거쳐 세계적인 클라리네티스트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두 딸을 기르면서 음성인식 컴퓨터로 쓴 육아일기 등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꽃보다 활짝 피어라'(김명이 엮음,천년의시작,1만원)는 영화 '오아시스'의 주인공 문소리의 장애인 동작 모델을 맡았던 정윤수씨 얘기.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태어난 그는 설악산 정상을 기어오르는 투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장애시민 행동연대'를 운영했고 장애인 체전에서 메달도 땄다.

'오늘도 난,외출한다'(김효진 지음,웅진지식하우스,9500원)는 인터넷장애인 뉴스인 '에이블뉴스'에서 '백발마녀'라는 필명으로 글을 써 온 김씨가 지체장애 여성으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

'효녀 안효숙'(안효숙 지음,박영률출판사,9500원)에는 루게릭 병으로 누워있는 어머니를 돌보는 저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