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대로 급격히 나빠졌다. 고유가로 원재료 가격은 급등한 반면 중국산 유화 제품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품 가격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LG화학은 18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매출 2조1291억원 △영업이익 658억원 △경상이익 969억원 △순이익 668억원 등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순이익은 각각 53.5%,37.9%,43.5% 감소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LG대산유화를 흡수 합병했기 때문이라고 LG화학측은 설명했다. 유화제품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5.9%,39.9% 줄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47.0% 감소했다. 산업재 부문은 창호 바닥재 등의 판매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1.5%,25.7% 감소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소재산업팀장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2분기엔 정보전자와 산업재 부문이 좋아질 여지가 있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여전히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