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가 일생동안 남긴 3편의 동화를 엮은 '괴테의 예술동화'(임용호 옮김,종문화사)가 번역ㆍ출간됐다.

수록작 중 '새로운 파리스'는 괴테가 7세 무렵 친구들에게 낭독해 많은 박수를 받은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 중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헤라,아테네,아프로디테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황금사과를 주라는 제우스의 위촉을 받았다는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엮은 동화다.

'새로운 멜루지네'는 프랑스에서 건너와 독일에 널리 퍼진 민속동화의 주인공 멜루지네에 관한 이야기를 새롭게 꾸민 작품이다.

멜루지네는 민속동화에서 물의 요정이지만 인간과 사랑에 빠져 그의 아내가 된다.

어느날 목욕을 하던 중 물의 요정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남편에게 들켜 결국 인간세계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괴테가 쓴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요정이 아니라 난쟁이 나라의 공주다.

공주는 반지의 힘으로 인간이 되어 남편을 찾아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동화'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무질서의 세계에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질서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작품.

괴테는 예술동화를 큰 작품 속에 삽입해 발표했다.

'새로운 파리스'는 괴테의 자전적 소설 '시와 진실'(1833)에,'새로운 멜루지네'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1829)에,'동화'는 '독일 피난민들의 대화'(1794)에 각각 삽입됐던 동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