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미국 증시를 끌어내렸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말 대비 63.87P(0.57%) 떨어진 1만1073.7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1.16으로 14.95P(0.64%) 내렸고 S&P500 지수는 3.79P(0.29%) 하락한 1285.33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17억9465만주, 나스닥 18억4929만주로 크게 줄어들었다.

AP통신은 씨티그룹 등의 견조한 1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뛰어 오르면서 인플레 우려를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이 전거래일 대비 1.08달러 오른 배럴당 70.40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618.8달러로 2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3.365달러로 22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시장 예상치인 24.5에 훨씬 미치지 못한 15.8을 기록하면서 부담을 더했다.

한편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 5.05%에서 5.01%로 내렸다.

1분기 주당 순익이 4% 늘어난 1.12달러로 컨센서스 전망치(1.02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씨티그룹이 1% 남짓 올랐다.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도 소폭 상승했으나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와쵸비아는 뒷걸음질쳤다.

인텔은 오는 19일 발표할 1분기 실적이 저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1.3% 밀려났다.

JP모건PB의 잭 카프리는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과 부진한 경제 지표들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어닝 시즌 동안 기업들의 실적 자체보다는 이같은 압박요인에 대한 대응 전략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클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러스 쾨스테리크는 "에너지나 식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는 여전히 견조한 수준에 있다는 점에서 주중 발표될 도매 및 소비자 인플레이션 지수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