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검사 출신 변호사 요즘] (下) 변호사 전업 시기…"현직서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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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개업=고수익 보장' 등식이 깨지면서 사무실 유지비를 내기 힘들어 하는 변호사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는 데다 변호사 수도 이미 8000명을 넘어서자 변호사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판·검사들이 변호사로 전업하는 시기를 점점 늦추고 있다.
가능한 한 판·검사로 오랫동안 일하다 사퇴한 뒤 변호사 개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인터넷 법률포털사이트 오세오닷컴(www.oseo.com)과 공동으로 지난 6년간 판·검사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736명(검사 342명,판사 394명)을 분석한 결과 5년 동안에 변호사로 개업하기 전 판·검사로 재임하는 기간이 평균 7년가량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판·검사 옷을 벗고 변호사 옷을 새로 입는 기간이 늦어졌다는 말이다.
2001년 변호사로 전업한 판·검사들(108명)의 평균 근속 연수는 13.36년이었지만 매년 늘어나 지난해 판·검사를 그만둔 변호사들(107명)의 판·검사 평균 근속 연수는 20.1년으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판사들의 경우 2001년에 12.75년이었던 근속 연수가 지난해 21.33년으로 무려 8.58년 늘어나 검사(5년간 4.9년 증가)에 비해 두 배가량 근속 연수가 늘어났다.
판사들의 근속 연수 증가세는 올해 14.15년으로 급감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특수 상황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근속 연수가 35년이 넘는 5명의 대법관이 교체되고 내년 법원장급 인사를 앞두고 올 연말에 고법부장 이상급의 인사들의 줄사표가 예상돼 근속 연수 증가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판·검사들의 근속 연수가 길어지면서 판·검사들의 개업 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2001년 개업한 판·검사 108명의 평균 연령은 45.98세였지만 2002년 48.39세,2005년 48.69세로 증가하는 추세다.
25년간 검찰에 재직한 뒤 올해 사표를 쓴 한 검사는 "젊은 변호사들과 경쟁하는 것을 꺼려 가능하면 검찰 내에 오래 머무르려는 동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과 법원에 오래 머무는 풍조는 각 대학 출신별로 그 정도가 다양하다.
근무 연수가 가장 긴 곳은 성균관대 출신들이었다.
6년간 736명의 전관 출신 변호사 중 성대를 졸업한 35명의 근속 연수는 18.45년으로 재임기간이 10.96년으로 가장 짧은 연세대(25명)에 비해 7년 이상 길었다.
서울대(468명) 출신 변호사들은 평균 근무 기간이 17.69년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고려대(96명)와 한양대(35명) 출신은 각각 16년과 12.45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출신 지역별 평균 근무 연수에서는 호남 출신(146명)이 18.24년으로 가장 길었다.
충청권과 영남권이 각각 17.59년,17.19년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태어난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법원 검찰에서의 평균 근무 연수는 14.8년으로 다른 지역 출신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대법원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보수적인 성향의 판·검사들이 변호사 개업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는 데다 변호사 수도 이미 8000명을 넘어서자 변호사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판·검사들이 변호사로 전업하는 시기를 점점 늦추고 있다.
가능한 한 판·검사로 오랫동안 일하다 사퇴한 뒤 변호사 개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인터넷 법률포털사이트 오세오닷컴(www.oseo.com)과 공동으로 지난 6년간 판·검사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736명(검사 342명,판사 394명)을 분석한 결과 5년 동안에 변호사로 개업하기 전 판·검사로 재임하는 기간이 평균 7년가량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판·검사 옷을 벗고 변호사 옷을 새로 입는 기간이 늦어졌다는 말이다.
2001년 변호사로 전업한 판·검사들(108명)의 평균 근속 연수는 13.36년이었지만 매년 늘어나 지난해 판·검사를 그만둔 변호사들(107명)의 판·검사 평균 근속 연수는 20.1년으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판사들의 경우 2001년에 12.75년이었던 근속 연수가 지난해 21.33년으로 무려 8.58년 늘어나 검사(5년간 4.9년 증가)에 비해 두 배가량 근속 연수가 늘어났다.
판사들의 근속 연수 증가세는 올해 14.15년으로 급감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특수 상황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근속 연수가 35년이 넘는 5명의 대법관이 교체되고 내년 법원장급 인사를 앞두고 올 연말에 고법부장 이상급의 인사들의 줄사표가 예상돼 근속 연수 증가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판·검사들의 근속 연수가 길어지면서 판·검사들의 개업 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2001년 개업한 판·검사 108명의 평균 연령은 45.98세였지만 2002년 48.39세,2005년 48.69세로 증가하는 추세다.
25년간 검찰에 재직한 뒤 올해 사표를 쓴 한 검사는 "젊은 변호사들과 경쟁하는 것을 꺼려 가능하면 검찰 내에 오래 머무르려는 동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과 법원에 오래 머무는 풍조는 각 대학 출신별로 그 정도가 다양하다.
근무 연수가 가장 긴 곳은 성균관대 출신들이었다.
6년간 736명의 전관 출신 변호사 중 성대를 졸업한 35명의 근속 연수는 18.45년으로 재임기간이 10.96년으로 가장 짧은 연세대(25명)에 비해 7년 이상 길었다.
서울대(468명) 출신 변호사들은 평균 근무 기간이 17.69년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고려대(96명)와 한양대(35명) 출신은 각각 16년과 12.45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출신 지역별 평균 근무 연수에서는 호남 출신(146명)이 18.24년으로 가장 길었다.
충청권과 영남권이 각각 17.59년,17.19년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태어난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법원 검찰에서의 평균 근무 연수는 14.8년으로 다른 지역 출신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대법원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보수적인 성향의 판·검사들이 변호사 개업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