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프로 나상욱(23·엘로드)이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손가락 부상 때문이라고는 하지만,일각에서는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내년 투어카드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상욱은 올 들어 17일(한국시간) 끝난 투어 버라이즌헤리티지까지 모두 8개 대회에 출전,절반인 4개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했다.

커트를 넘은 4개 대회 성적 중에서 가장 좋은 기록은 혼다클래식의 공동 23위다.

올시즌 투어 일정의 5분의 1가량을 끝낸 시점인 데도 '톱10'에 단 한 번도 들지 못했다.

나상욱이 올해 획득한 상금은 11만4442달러.현재 투어 상금랭킹은 146위이고 세계랭킹은 195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성적이다.

나상욱은 지난해의 경우 4월19일까지 2위를 두 번씩이나 했고 상금랭킹은 28위,세계랭킹은 89위를 기록했었다.

나상욱이 시즌 초반에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부상 후유증 탓이다.

여느해보다 동계훈련을 열심히 한 나상욱은 시즌개막 직전 새끼손가락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는 부상이 완쾌됐지만 경기감각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다.

미PGA투어는 매년 상금랭킹 125위까지 그 이듬해 투어카드를 부여한다.

나상욱은 버라이즌헤리티지에서 4라운드 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52위에 그쳤다.

우승은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친 호주의 애런 배들레이에게 돌아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