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를 잘하는 비결은 그린을 잘 읽고,볼을 퍼터헤드 가운데로 정확히 쳐 원하는 거리만큼 보내는 것이다.

볼을 치는 동작이 연습량과 상관관계가 있다면 그린을 잘 읽는 것은 골퍼의 경험과 감각,그리고 그 방법에 달려 있다.

그 중에서 골퍼들의 관심사는 그린을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느냐다.

유명 선수들을 중심으로 그린 읽는 유형을 알아본다.

○그린에 바짝 엎드린다(사진1)

미국PGA투어의 '루키'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그린을 읽을 때 왼손으로 땅을 짚고 오른손은 퍼터를 지팡이처럼 삼는 독특한 자세를 취한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요가를 하는 동작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하도 퍼트가 안 돼 '뭔가 다른 방법'으로 그린을 읽기로 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방법이다.

이렇게 낮은 자세를 취하면 그린의 브레이크가 훤히 보인다"며 효과 만점이라고 설명한다.

비예가스는 사진기자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고 있는 '튀는' 그린 읽기에 힘입어 현재 투어 상금랭킹 17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PGA투어프로 요하킴 해그먼도 양손을 짚고 턱이 땅에 닿을 만큼 엎드려 퍼트라인을 읽는다.

○퍼터를 수직으로 세운 뒤 한 눈으로 본다(사진2)

이른바 '측량추(plumb-bobbing) 방식'으로 홀주변 좌우경사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2006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캐리 웹,'발군의 퍼터' 벤 크렌쇼가 이 방법을 애용한다.

먼저 한쪽 눈을 감고 다른 한쪽 눈(主眼)만 뜬다.

그런 뒤 볼 뒤쪽에서 뜬 눈과 볼 및 홀을 일직선상에 둔다.

끝으로 팔을 쭉 펴 퍼터를 수직으로 늘어뜨린 다음 샤프트 아래 끝과 볼을 일직선상에 놓은 뒤 홀 위치로써 경사를 가늠하는 것이다.

홀이 샤프트 오른쪽에 오면 오른쪽이 낮고,왼쪽에 오면 왼쪽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이 방식은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은 뒤 활용할 수 있는 것이어서 아마추어들에게 권장되지 않는다.

그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손으로 시야를 차단한다(사진3)


타이거 우즈가 대표적이다.

우즈는 모호한 퍼트라인을 파악할 때 볼 뒤쪽에 쭈그리고 앉은 다음 두 손을 두 눈 가장자리에 눈가리개처럼 대 시야를 좁힌다.

그럼으로써 그린의 특정 부분에만 주목할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햇볕이나 갤러리들의 움직임 등 주위의 산만한 요소를 배제하고 자신의 '루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볼 뒤에 쭈그리고 앉는다(사진4)

대부분의 골퍼들이 택하는 방법이다.

특히 볼이 홀보다 낮을 때 이 방법은 홀 좌우의 경사를 파악하거나 '브레이크 포인트'를 파악하는 데 유효한 방법이다.

볼이 홀보다 높은 곳에 있을 경우엔 홀쪽이나 볼∼홀 중간지점의 낮은 곳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기도 한다.

어떤 식이든 '좀 귀찮더라도 가능하면 낮은 곳에서,자세를 낮춰 보는 편이 정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처음 본 것이 정확하다'(First sight is best sight)는 것이 정설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