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도검색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사이트들도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정밀도가 몰라보게 향상됐으며 실시간 교통상황,내비게이션 기능,건물의 각종 정보와 광고 등 유용한 부가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네티즌의 눈높이에서 주변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거나 차를 타고 거리를 달려볼 수 있는 등 실제 세계를 그대로 묘사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공간을 새로운 건물로 디자인해보는 적극적인 네티즌도 있는 반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화하는 지도검색


가장 오래된 지도검색 사이트인 맵퀘스트(Mapquest.com)는 수년 전만 해도 단순하기 이를 데 없고 상세하지도 않은 지도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작년에 구글이 정밀 위성사진을 도입하면서 게임의 법칙이 바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스크사도 이를 모방하면서 경쟁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말 사람이 길을 걷거나 차를 운전하면서 볼 수 있는 거리의 모습을 담은 지도검색 서비스,로컬닷라이브닷컴(Local.live.com)을 새로 선보였다.

여기에선 가상이긴 하지만 사용자가 지도속으로 들어간다.

경주용차,스포츠카,도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마우스로 드래그하거나 키보드의 화살표를 눌러 마치 게임하듯이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화면의 하단은 전면에 펼쳐지는 거리 모습,상단은 뒤로 멀어져가는 거리 풍경을 보여준다.

지금은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일부 시가지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조만간 미국 내 12개 도시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구글은 지도상에서 네티즌들이 직접 3차원 건물을 그릴 수 있는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최근 앳래스트(@Last)란 이름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다.

실제로 미국 콜로라도대의 캠퍼스설계위원회는 지도검색 서비스에서 캠퍼스 내 새로운 건물들을 가상으로 지어보면서 연구하고 있다.

IAC/인터랙티브사가 운영하는 애스크닷컴(Ask.com)은 15~30cm 길이의 물체까지 지도상에서 표시할 수 있는 초정밀 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다.

아마존닷컴은 A9블록뷰란 이름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 내 24개 도시의 3500만개 거리 지도를 보여준다.

뜨거운 네티즌의 호응

지도검색 서비스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보여주는 검색 결과를 훨씬 멋지게 만들고 네티즌들을 자기 사이트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등 훌륭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도상의 건물 정보를 제공해주고 얻는 온라인 광고 수입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구글이 문자에 기반한 검색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AOL이 운영하는 맵퀘스트닷컴엔 한 달에만 4000만명의 방문자가 찾을 정도로 일반 검색과는 또 다른 시장으로 커지고 있다.

야후와 구글은 한 달에 각각 1700만명 정도의 사용자가 방문한다.

시장조사회사인 컴스코어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에서 지도검색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은 총 5900만명으로 미국 내 인터넷 사용자의 3분의 1에 달했다.

한편에선 사생활이 침해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도상의 어떤 지점을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런 우려가 괜시리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