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별장파티' 논란이 벌어지면서 '거짓말'과 '폭로전'의 맞불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단히 중요한 인사에 대한 비리가 상당부분 확인됐다"고 했던 열린우리당은 16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테니스'를 주선했던 선 모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과 '별장파티'를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 시장측은 '정치 공작,왜곡 날조'라고 규정하고,고발 등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혀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별장파티했다"=열린우리당 법률구조위 소속 안민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장과 선 전 회장이 2003년 10월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이 시장 처남 소유의 별장에서 파티를 가졌다"며 "'황제테니스' 논란이 불거졌을 때 '선 전 회장을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고 한 이 시장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안 의원은 "선 전 회장으로부터 직접 확인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파티에는 30대 중반의 모 대학 성악과 강사를 포함해 수명의 여성들도 참석했다"며 "이 여성들은 선 전 회장의 주선으로 파티에 왔으며,파티에 사용된 밴드 기기 역시 선 전 회장이 서울에서 운반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 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장을 포함한 테니스 동호인 12~13명가량이 야유회 한번 가자고 내가 부탁을 해서 이 시장의 소개로 가평을 가게 됐다"며 "마치 대단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여성 4,5명이 같이 갔는데 모두 테니스 동호인이었다"며 "음식은 각자 준비해왔고,밴드는 동호인 중 한 분의 친척이었는데 두 시간가량 노래하며 놀았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한나라당 소속 박맹우 울산시장이 2002년 시장선거 때 자신의 선거에 도움을 줬던 인사를 챙겨주기 위해 이권에 개입한 의혹이 있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적 대응할 것=정태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열린우리당은 정례적인 테니스 동호인들의 단순한 야외 친목모임에 이 시장이 참석한 것을 마치 업자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것처럼,'별장파티'로 왜곡 날조했다"며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부각된 이 시장에 대한 흠집내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허위사실을 가지고 경악할 만한 비리 운운하며 야당을 협박하는 행위는 시대착오적 공작정치의 전형"이라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김한길 원내대표,우상호 대변인,안민석 의원을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김한길 공작사건'으로 규정짓고 싶은 정말 경악할 일"이라며 ""추악한 폭로전의 극치"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홍영식·김인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