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제주 대회는 바람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강성훈(19·연세대)이 한국프로골프 시즌 개막전인 롯데스카이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제주 출신인 강성훈은 16일 제주 서귀포시 스카이힐CC(파72·7168야드)에서 몰아친 강풍으로 4라운드가 취소되면서 3라운드 합계 2언더파 214타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아마추어 선수가 국내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2년 이승용 이후 4년 만이다.

아마추어의 프로대회 우승은 통산 5번째.

강성훈은 12월31일까지 프로 전향을 선언하면 테스트 없이 한국프로골프협회 정회원이 될 수 있다.

그는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후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강성훈은 "운이 좋아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겨울 훈련을 충실하게 한 덕에 첫날과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6000만원은 이븐파 216타로 단독 2위를 확정한 신용진(44·LG패션)에게 돌아갔다.

권명호(21·삼화저축은행)와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오픈을 두 차례나 제패하고 프로 무대에서도 3승을 올린 김대섭(25·SK텔레콤),그리고 신스케 야나기사와(일본) 등이 2오버파 218타로 공동 3위에 올라 2∼4위 상금을 2000여만원씩 나눠가졌다.

이날 스카이힐골프장에는 시속 50km에 육박하는 강풍이 오전 일찍부터 불어닥쳤다.

그린에 있는 볼이 바람에 밀려 굴러다니면서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되자 경기위원회가 대회 축소를 결정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