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등 4社 모두 협상대상자"…까르푸 매각 다시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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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작업에 들어간 한국까르푸가 인수의향서를 낸 4개 업체를 모두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까르푸 매각이 변칙과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까르푸는 13일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매매)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롯데 이랜드 신세계 테스코 4개 업체"라며 "이들 네 군데와 계약조건 협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4개 업체 중 롯데만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까르푸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을 뿐 나머지 3개사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말해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한경 산업 취재기자 X파일 까르푸 한국 철수의 '속사정' 보러가기
한국까르푸는 이와 관련,"다음주 중 한국까르푸의 대표이사가 기자 회견을 통해 이번 매각 작업의 절차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12일께 까르푸측이 인수가격 조정을 제안해 왔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고 통보도 없어 탈락한 걸로 알았다"며 "갑작스레 협상 대상자에 포함됐다고 하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도 "까르푸가 해도 너무한다"며 "가격을 올리기 위한 뻔한 노림수에 기가 찰 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업계에서는 까르푸측의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두고 4개사의 제안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치는 등 '흥행'이 실패한 데 따른 조바심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개 업체 중 어느 곳도 제시 가격이 1조7000억원을 넘지 않았다는 것.까르푸는 이들 업체 간 경쟁을 유도,2조원 안팎을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조급해진 까르푸가 일단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낸 롯데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통보해 놓고 내심 다른 업체들의 인수가격 상향 조정을 기대했지만 반응이 없자 유례 없는 '편법'을 동원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원점'으로 돌아간 매각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4개 업체들의 의욕이 이전 같지 않은 것.까르푸측이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까르푸에 더 이상 놀아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미 써낸 인수금액 이상을 베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한국까르푸는 13일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매매)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롯데 이랜드 신세계 테스코 4개 업체"라며 "이들 네 군데와 계약조건 협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4개 업체 중 롯데만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까르푸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을 뿐 나머지 3개사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말해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한경 산업 취재기자 X파일 까르푸 한국 철수의 '속사정' 보러가기
한국까르푸는 이와 관련,"다음주 중 한국까르푸의 대표이사가 기자 회견을 통해 이번 매각 작업의 절차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12일께 까르푸측이 인수가격 조정을 제안해 왔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고 통보도 없어 탈락한 걸로 알았다"며 "갑작스레 협상 대상자에 포함됐다고 하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도 "까르푸가 해도 너무한다"며 "가격을 올리기 위한 뻔한 노림수에 기가 찰 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업계에서는 까르푸측의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두고 4개사의 제안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치는 등 '흥행'이 실패한 데 따른 조바심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개 업체 중 어느 곳도 제시 가격이 1조7000억원을 넘지 않았다는 것.까르푸는 이들 업체 간 경쟁을 유도,2조원 안팎을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조급해진 까르푸가 일단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낸 롯데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통보해 놓고 내심 다른 업체들의 인수가격 상향 조정을 기대했지만 반응이 없자 유례 없는 '편법'을 동원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원점'으로 돌아간 매각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4개 업체들의 의욕이 이전 같지 않은 것.까르푸측이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까르푸에 더 이상 놀아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미 써낸 인수금액 이상을 베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