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전쟁' 불붙는다‥KTF, 가입자당 1만~4만원 올려 선제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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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가 13일 휴대폰 보조금을 전격 인상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이 덩달아 보조금을 인상하면 싸움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동통신 시장은 지난달 27일 휴대폰 보조금 규제가 풀린 직후엔 예상 외로 잠잠했다. 정부도 "시장이 안정됐다"며 좋아했다. 그러나 KTF가 먼저 '권총'을 꺼내 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가입자 감소에 따른 고육지책
KTF는 13일 휴대폰 보조금 인상 내용을 담은 새로운 약관을 정보통신부에 신고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가입 기간과 이용 실적에 따라 보조금을 종전보다 1만~4만원가량 올렸고 우량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KTF가 보조금을 올린 것은 이달 들어 가입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2일 현재까지 가입자 수가 SK텔레콤은 약 1만명,LG텔레콤은 약 500명 늘어난 반면 KTF 가입자는 약 5000명 줄었다.
김영호 KTF 판매기획팀장은 "보조금 지급 금액이 SK텔레콤보다 절대 열세인 데다 실제로 시장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 오는 26일로 잡았던 보조금 상향조정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KTF 보조금은 최고 수준
KTF가 보조금을 올림에 따라 월평균 요금 3만~7만원 구간에서 최고 4만원이었던 SK텔레콤과의 격차가 2만원으로 좁혀졌다.
KTF가 다른 이통사와는 달리 기기 변경을 할 때 중고 폰을 반납할 경우 보상금 2만원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구간에서 보조금은 사실상 SK텔레콤과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월평균 요금 7만원 이상인 우량 고객의 경우 KTF가 SK텔레콤보다 1만~3만원 더 많고 LG텔레콤에 비해선 최고 7만원 더 많아졌다. 이번 조정으로 KTF의 보조금이 사실상 최고 수준이 된 셈이다. 게다가 KTF의 경우 장기 가입에 따른 요금 할인율(1년 이상 5%,2년 이상 10%,3년 이상 15%)이 SK텔레콤(2년 이상 5%,3년 이상 7%,5년 이상 10%)보다 훨씬 높다.
○보조금 경쟁 불붙나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날 영업전략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보조금이 이통 3사 중 가장 적어 가입자 유치 전선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KTF에 이어 LG텔레콤이 보조금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당분간 시장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나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의 움직임을 보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계획"(김선중 판매기획팀장)이다. 김선중 팀장은 "시장 반응이 부정적이지 않다면 보조금 조정을 안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 반응
정보통신부와 통신위원회는 KTF의 보조금 인상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정종기 통신위 사무국장은 "합법 보조금 인상으로 인해 불법 보조금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의 마케팅 비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합법 보조금 혜택이 늘어나야 불법 보조금의 재원이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가입자 감소에 따른 고육지책
KTF는 13일 휴대폰 보조금 인상 내용을 담은 새로운 약관을 정보통신부에 신고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가입 기간과 이용 실적에 따라 보조금을 종전보다 1만~4만원가량 올렸고 우량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KTF가 보조금을 올린 것은 이달 들어 가입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2일 현재까지 가입자 수가 SK텔레콤은 약 1만명,LG텔레콤은 약 500명 늘어난 반면 KTF 가입자는 약 5000명 줄었다.
김영호 KTF 판매기획팀장은 "보조금 지급 금액이 SK텔레콤보다 절대 열세인 데다 실제로 시장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 오는 26일로 잡았던 보조금 상향조정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KTF 보조금은 최고 수준
KTF가 보조금을 올림에 따라 월평균 요금 3만~7만원 구간에서 최고 4만원이었던 SK텔레콤과의 격차가 2만원으로 좁혀졌다.
KTF가 다른 이통사와는 달리 기기 변경을 할 때 중고 폰을 반납할 경우 보상금 2만원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구간에서 보조금은 사실상 SK텔레콤과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월평균 요금 7만원 이상인 우량 고객의 경우 KTF가 SK텔레콤보다 1만~3만원 더 많고 LG텔레콤에 비해선 최고 7만원 더 많아졌다. 이번 조정으로 KTF의 보조금이 사실상 최고 수준이 된 셈이다. 게다가 KTF의 경우 장기 가입에 따른 요금 할인율(1년 이상 5%,2년 이상 10%,3년 이상 15%)이 SK텔레콤(2년 이상 5%,3년 이상 7%,5년 이상 10%)보다 훨씬 높다.
○보조금 경쟁 불붙나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날 영업전략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보조금이 이통 3사 중 가장 적어 가입자 유치 전선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KTF에 이어 LG텔레콤이 보조금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당분간 시장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나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의 움직임을 보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계획"(김선중 판매기획팀장)이다. 김선중 팀장은 "시장 반응이 부정적이지 않다면 보조금 조정을 안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 반응
정보통신부와 통신위원회는 KTF의 보조금 인상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정종기 통신위 사무국장은 "합법 보조금 인상으로 인해 불법 보조금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의 마케팅 비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합법 보조금 혜택이 늘어나야 불법 보조금의 재원이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