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 며칠을 준비했는데 막상 보고서를 쓰려고 하면 탁 막혀버려."

"기획서 잘 쓰는 친구들 보면 부러워 죽겠어."

흔히 보는 회사 내 풍경이다.

아는 건 많아도 표현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무용지물.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이런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 지침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영자와 이공계 종사자,취직을 앞둔 대학생을 위한 가이드북도 쏟아지고 있다.

올 들어 나온 것만 20종 가까이 된다.

강미은 숙명여대 교수는 최근 직장인과 경영자를 위한 글쓰기 안내서 '논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글쓰기의 기술'(원앤원북스)을 펴냈다.

이 책은 매력적인 글 쓰기 기술 19가지를 제시하면서 글쓰기 전 과정을 단계별로 알려준다.

보고서부터 기획서,비즈니스 레터,자기소개서,CEO의 글쓰기 등 실제적인 집필 양식까지 보여준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글쓰기의 즐거움'(인물과사상사)을 발간했다.

장르별로 글쓰기의 고통을 넘어 글쓰기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방법을 하나씩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나온 정희모ㆍ이재성 교수의 '글쓰기의 전략'(들녘)과 탁석산 교수의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김영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나온 '전략적 글쓰기'는 5개월 사이에 6만부 이상 팔리며 이 분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들녘 출판사의 윤재인 주간은 "저자들이 글쓰기 담당 교수들이라 신뢰감이 있고,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직장인의 수요가 의외로 많은 데다 단체주문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특화한 책도 눈길을 끈다. 신형기 정희모 이재성 등 인문학 교수와 이공계 교수가 함께 쓴 '과학 글쓰기'(사이언스북스)를 비롯해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임재춘 지음,북코리아),'이공계 글쓰기 노하우'(김오식 지음,홍문관),'사회과학자의 글쓰기'(하워드 S. 베커 지음,이성용 외 옮김,일신사),'인터넷 시대의 글쓰기와 표현교육'(우한용 지음,서울대학교출판부),'글쓰기의 공중부양'(이외수 지음,동방미디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밖에 '논리적 글쓰기 이렇게 하면 쉽다'(여세주 지음,푸른사상사),'글쓰기의 창'(정은해 지음,비사원),'글쓰기의 길잡이'(이정자 지음,국학자료원) 등도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