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대표 우량주의 하나이자 가장 무거운 주식으로 꼽히는 POSCO[005490]가 13일 시장에서 보기드문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개장 초반 한 때 강보합권선에서 출발했던 주가가 이날 오후 2시 현재 상승률 7.14%를 기록하며 26만2천500원을 기록, 가볍게 사상 최고가를 뚫어버린 것이다.

이날 POSCO의 폭등세를 이끌어 낸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함께 회사의 시장가치를 대폭 끌어올려 이를 차단하겠다는 이구택 POSCO 회장의 발언이 전해진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석상에서 "적대적 M&A에 대한 100% 방어수단은 없다"며 "제일 좋은 방법은 시장가치 총액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25만원을 기준으로 POSCO의 가치를 20% 끌어올려 시가총액이 260억달러로 오르면 적대적 M&A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제시한 POSCO의 목표주가 30만원 도달은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을 상대로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를 뛰어넘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18개 국내 증권사들이 산정한 POSCO의 목표주가 평균은 26만3천889원이며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는 곳이 NH투자증권으로 28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POSCO의 높은 경쟁력과 수익성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피력하면서도 이 회장이 적대적 M&A 방어 가능수준으로 제시한 목표주가 30만원은 순수한 기업가치만을 반영해서는 달성이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기업가치평가는 상대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현 상황에서 POSCO의 30만원선 도달은 순수한 밸류에이션만으로는 힘들며 만약 이 선에 도달한다면 이미 주가에 상당한 M&A프리미엄이 가미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결국 몸값을 높이는 방식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