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교육을 누구든지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아시아 파이낸셜 금융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61·줄리아니 파트너스 LLP 회장)은 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 해결방법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 사회가 동참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교육이 제공되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은 금융센터로서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현실적인 목표를 갖춘 준비된 금융시장"이라고 높게 평가한 뒤 금융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으로 재정적인 안정과 법과 규칙에 의거한 공평한 규제를 첫손에 꼽았다.

"기업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줄리아니 전 시장은 아울러 "공정한 과세를 통해 투명성이 담보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과 함께 여러 언어에 능통한 인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론스타 사태로 한국에서 외국자본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으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외국인 투자는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가 공정한 경쟁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경영 컨설팅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이지만 아직까지는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은 "시장직을 두 번(모두 8년) 하게 되면서,주변에서 대통령 출마 권유를 심심치 않게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 출마는 장기적인 옵션일 뿐이며 진지하게 생각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도 "1년 후에 다시 생각해 보겠다"라고 해 출마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9·11 동시테러 이후 뉴욕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뉴욕은 지금 겉으로는 평온하고 경기도 회복세"라며 "하지만 그날의 비극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테러를 당한 옛 월드트레이드센터(WTC)는 아직 빈터로 남아 있다"며 "이 자리에 '추모공원을 짓자','더 높은 건물을 짓자' 는 등 여러 의견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터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종현·장성호 기자 scream@hankyung.com